본 절에서는 항법성능향상 관점에서 축소차수 VDM의 산출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보조센서의 사용이 제한되어 가관측성 확보가 쉽지 않은 수중환경에서도
VDM에 사용된 파라미터 추정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1 모델출력 오차적분 개념
축소차수 VDM 산출을 위한 모델출력 오차적분(MOEI: model output error integral)의 개념은 그림 3과 같다.
그림 3. 모델출력 오차적분 개념도
Fig. 3. Basic concept of the model output error integral
그림에 사용된 변수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T(s)$ : 침로 제어기를 포함한 AUV의 폐루프 동특성
$T(s)$는 AUV의 폐루프 침로(course angle) 제어루프의 실제 입출력 관계를 전달함수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AUV의 동특성 및 제어기
구조와 관련한 기존 연구들을 참고하면, $T(s)$를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12].
위의 식에서 $s$는 라플라스 평면에서 정의되는 복소변수(complex variable), $n$과 $m$은 음이 아닌 정수로 극점과 영점의 개수를
나타낸다. 또한, $R(s)$와 $V_{y}(s)$는 각각 AUV에 인가된 침로명령 $r(t)$와 AUV의 동체좌표계 횡속도 $v_{y}(t)$를
라플라스 변환한 것이다.
$R(s)=\mathcal{L}\{r(t)\}$, $V_{y}(t)=\mathcal{L}\left\{v_{y}(t)\right\}$
참고로 침로명령 $r(t)$는 AUV의 조종콘솔에서 획득되며, 횡속도 $v_{y}(t)$는 AUV에 탑재된 DVL로부터 측정 가능하다. 다만, $T(s)$의
상수 계수인 $\left\{a_{j}\right\}_{j=0}^{n}$과 $\left\{b_{j}\right\}_{j=1}^{m}$는 수력학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값은 정확히 알 수 없다.
$G(s)$ : 축소차수(reduced order) VDM
$G(s)$는 폐루프 AUV의 입출력 관계를 모사하기 위하여 전달함수 $T(s)$의 차수를 축소시킨 VDM이다. 운용환경에 따른 $T(s)$의
계수 $\left\{a_{j}\right\}_{j=0}^{n}$과 $\left\{b_{j}\right\}_{j=1}^{m}$의 불확실성이 야기하는
거동특성의 변화를 모두 반영하기 위해서는 높은 차수의 VDM이 요구되나, 이 경우 많은 개수의 VDM 계수를 동정(identification)해야
하므로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동정알고리듬을 구성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VDM 동정 성능과 AUV 거동 모사 성능을 모두 고려하여 적절한 축소차수 VDM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VDM의 사용목적은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s) 사용이 불가능한 수중에서 AUV의 장시간 항법을 위한
보정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복합항법 알고리듬은 일종의 상보필터(complimentary filter)이므로, 보정정보를 제공하는 VDM은 고주파
영역보다는 저주파 영역에서의 AUV 거동특성을 잘 반영해야 한다. 통상 AUV 폐루프 동특성을 나타내는 식 (1)의 전달함수 $T(s)$는 켤레복소수 관계인 두 개의 저주파 극점(dominant pole)을 지니므로 아래와 같이 축소차수 VDM $G(s)$를
2차 시스템으로 근사할 수 있다.
여기서 $\omega_{n}> 0$, $\zeta >0$, $c_{1}$은 적절한 상수, $\overline{V}_{y}(s)$는 축소차수 VDM의
출력, 즉 근사된 동체좌표계 횡속도 $\overline{v}_{y}(t)$의 라플라스 변환이다.
$H(s)$ : 축소차수 VDM의 모델출력 오차적분
앞서 언급한 축소차수 VDM $G(s)$는 AUV의 실제 동특성 $T(s)$를 근사한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침로명령과 $G(s)$를 이용해 산출된
횡속도 $\overline{v}_{y}(t)$는 필연적으로 AUV의 횡속도 $v_{y}(t)$와 차이를 가진다. 이를 VDM의 모델출력오차(MOE:
model output error) $e(t)$로 명명하며,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그림 2에서 도시한 바와 같이 축소차수 VDM에서 산출된 횡속도 정보는 항법장치의 보정에 활용된다. 이때, 복합항법 알고리듬은 AUV의 횡속도 오차의 적분인
횡방향 위치오차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므로, 이를 고려하여 보정정보를 제공하는 축소차수 VDM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횡속도 정보를 활용하는
복합항법 알고리듬을 그림 3과 같이 적분으로 근사하면, VDM의 모델출력오차 MOE보다 모델출력 오차적분 MOEI에 유의하여 VDM의 설계요건을 선정해야 한다. MOEI
$h(t)$는 다음 식으로 정의된다.
혹은
따라서 항법성능을 고려한 축소차수 VDM의 설계요건은 MOEI $h(t)$가 양호한 성질을 가지도록 VDM을 설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어진 입력에 대한 MOEI가 시간에 대하여 0으로 수렴하도록 하는 조건은 충분한 시간이 경과하였을 때 축소차수 VDM에 의하여 유발되는
항법 오차가 최소화 되는 경우에 부합하므로, 대표적인 VDM 설계 요건이 될 수 있다. 다음 절에서는 계단입력 및 램프입력에 대하여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가 만족해야할 보다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였다.
2.2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 제약조건
전술한 MOEI 개념을 활용하여 폐루프 AUV 동특성을 축소차수 VDM으로 근사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구체적으로, VDM의 입력인 침로명령 $r(t)$에
대해 축소차수 VDM의 MOEI를 0으로 만드는 조건을 도출한다.
침로명령 $r(t)$는 통상 짧은 시구간에서 단위 계단(unit step) 혹은 단위 램프(unit ramp) 신호의 선형조합(linear combination)으로
근사할 수 있다. 즉,
여기서 $k$는 침로명령의 형태에 따라 달리 설정되는 정수다.
축소차수 VDM에 의해 산출된 횡속도 정보 $\overline{v}_{y}(t)$가 복합항법 알고리듬에 사용되어 궁극적으로 횡방향 위치오차가 0이
되기 위해서는 정상상태에서 식 (4a)에 정의된 MOEI가 0이 되어야 한다 ($h(\infty)=0$). MOEI $h(t)$가 유한한 에너지를 갖는다면, 최종 값 정리(FVT, final
value theorem)에 따라 축소차수 VDM 설계 요건을 식 (6)과 같이 쓸 수 있다.
식 (3)의 MOE에 라플라스 변환을 취한 후, 식 (1)~(2) 및 식 (5)를 대입하면 다음 식을 얻는다.
따라서 식 (6)과 식 (7)로부터 축소차수 VDM의 설계 요건을 구하기 위한 관계식을 정리할 수 있다.
$k=1$ (단위 계단 응답의 경우) :
$k=2$ (단위 램프 응답의 경우) :
식 (3)~(9)는 MOEI $h(t)$, 다시 말해 $\int_{0}^{\infty}e(t)dt$의 존재 조건 하에서 성립하는 식들이므로, 다음 조건이 우선적으로
만족되어야 한다.
이제 식 (7)에서 구한 $E(s)$를 활용하여 식 (10)의 충족여부를 확인해보자. 단위 계단응답은 식 (10)을 항상 만족하지만, 단위 램프응답의 경우에는 아래 조건이 성립되어야 한다.
앞서와 같이 침로명령을 계단함수와 램프함수의 선형조합으로 근사할 수 있다고 상정하면, 수중항법을 위한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들은 식 (11)을 만족함과 동시에 식 (8)과 (9)로 계산된 MOEI의 극한을 0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상의 결론을 종합하면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에 관한 다음 조건식이 도출된다.
식 (12a)는 계단응답의 오차적분을 0으로, 식 (12a)와 (12b)는 램프응답의 오차적분을 0으로 수렴시키기 위한 조건이므로, 이 조건들을 각각 ZSEI(zero step error integral)
조건, ZREI(zero ramp error integral) 조건이라 하자. 즉, 계단입력으로만 침로명령이 인가되는 경우에는 ZSEI 조건인 식
(12a)만 만족하도록 VDM의 파라미터를 선정해도 되지만, 램프입력에 의한 MOEI까지 고려한다면 식 (12a)와 (12b)를 모두 만족하여야 양호한 성능의 VDM을 선정하였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 제약조건이 모두 미지의 폐루프 AUV 동특성 $T(s)$를 구성하는 계수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즉, MOEI
관점에서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 $(\omega_{n},\: \zeta ,\: c_{1})$는 $T(s)$의 계수로 기술되는 다음 제약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위 식에서 알 수 있듯이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 $\zeta ,\: c_{1}$은 모두 $\omega_{n}$의 함수이다. 식 (13)을 이용하면 식 (2)의 축소차수 VDM을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Remark 2.1. 식 (12a)의 ZSEI 조건은 ZREI를 만족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ZREI 조건을 만족하는 축소차수 VDM은 ZSEI 성질도 자동적으로 만족한다.
따라서 ZREI를 만족하는 VDM은 램프함수 형태의 침로명령 뿐만 아니라 계단함수 형태의 침로명령에 대해서도 MOEI를 0으로 만들 수 있다.
Remark 2.2. 식 (12b)의 ZREI 조건을 만족하는 축소차수 VDM의 파라미터 ($\zeta ,\: c_{1}$)은 $\omega_{n}$에 종속되어 있다. 이들 파라미터
간의 종속관계를 설명하는 상수 $\kappa$와 $\eta$는 AUV의 폐루프 동특성 식 (1)에 사용된 계수 $a_{0},\: a_{1},\: b_{1},\: b_{2}$로 정의된다. 식 (1)에서 볼 수 있듯이 해당 계수 $a_{0},\: a_{1},\: b_{1},\: b_{2}$는 저차의 복소변수 s와 관련되어 저주파대역 특성을
지니고 있어 고차의 복소변수 s와 관련된 계수보다 상대적으로 신뢰도 높은 모델링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즉, 사전에 수조실험을 통해 $\kappa$와
$\eta$의 값을 상당한 정확도로 산출할 수 있다.
Remark 2.3. 식 (12) 조건을 통해 정의되는 축소차수 VDM의 계단 및 램프 입력에 대한 MOEI는 0이 되며, 이는 항법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해당
조건은 MOE까지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축소차수 VDM과 AUV 폐루프 동특성간의 출력오차는 존재한다. 본 논문에서는 해당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MOEI가 0인 축소차수 VDM에 확장 칼만필터를 적용하여 파라미터, $\omega_{n}$을 추정하였고, 이는 $L_{2}$-norm 관점에서 AUV
폐루프 동특성과의 MOE를 최소화하는 개념이 일부 적용되었음을 의미한다.